"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자기 자신이 되어라" - 핀다(PINDAR)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론이다.
에니어그램은 아홉 가지로 이루어진 인간 성격 유형과 유형들의 연광성을 표시한 기하학적 도형이다. 여러 고대 전통의 영적 지혜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대 심리학이 이것을 발달 시켰다.
에니어그램이라는 말은 아홉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에니어(ennea)와 그림이라는 뜻의
그라모스(grammos)에서 왔다.
즉, 이것은 아홉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라는 뜻이다.
고대의 뿌리, 현재의 통찰
에니어그램의 상징은 고대에서 왔으며 그 기원은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성격을 아홉 가지로 나누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A.D. 4세기경 같지만 그 이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두 통찰의 근원이 결함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에니어그램의 정확한 기원은 역사 속에서 소실되었다. 우리는 이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상징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B.C. 2500년에 바빌론에서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에니어그램이 고대 그리스 사상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도형의 근거가 되는 이론은 피타고라스, 플라톤, 일부 신 플라톤 철학자의 사상 속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의 상징을 현재의 서구 사회로 가져온 사람이 죠지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George Ivanovich Gurdjieff) 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르지예프는 1875년경에 태어난 그리스 계 미국인이다. 그는 인간의 정신을 변화시킬 완전한 과학은 고대에 있지만 그 지식이 소실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이 소실된 지식 찾기를 갈망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발견한 고대 지혜는 무엇이든지 통합시키려고 노력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이란 모임(SAT, Seeker After Truth)을 결성했다.
구르지예프는 여행지 어디선가(아마 아프가니스탄이나 터키일 것이다) 에니어그램의 상징과 만났다. 그 후 그는 자신과 다른 SAT회원들이 발견한 지혜를 통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발전시켰다. 여러 해 동안의 그 탐색은 1차 세계 대전 직전에 끝이 났다. 그리고 그는 성 피치버그와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이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볼리비아의 이카조(Ichazo) 가 1960년대에 아리카연구소에서 에니어그램 시스템을 기반으로 9가지 유형을 개발했고 1970년대에 심리 치료가 클라우디오 나란조(Claudio Naranjo) 에 의해 미국 기독교계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그 후 에니어그램의 신비주의적, 종교중심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1975년 돈 리처드 리소(Don Richard Riso) 와 러스 허드슨(Russ Hudson) 이 구르지예프와 이카조의 에니어그램을 재정리하여 성격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에니어그램은 리소와 허드슨이 재정리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에니어그램이 소개된 것은 1984년에 박인재 가 번역한 구르지예프의 저서 '위대한 만남(Meeting with remarkable men)'이 최초이다. 그 후 대한민국 천주교를 중심으로 폐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다가 윤운성 이 1998년에 한국에니어그램학회를 창설하고 에니어그램을 대중에게 알렸다. 윤운성은 2001년에 표준화된 한국형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KEPTI)를 출판했다.
세 개의 상징
구르지예프는 에니어그램 상징이 존재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세 가지 신성한 법칙을 나타내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원(Circle)
이들 중 첫번째는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사용하는 원(circle) , 즉 우주의 만다라이다.
원은 통합, 전체, 단일성을 가리키며 신은 하나임을 상징한다.
삼각형(Triangle)
우리는 원 안에서 또 하나의 상징, 삼각형(triangle) 을 발견한다. [ 9 - 6 - 3 ]
모든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놀랍게도 우주가 이원성이 아니라 삼원성에서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현실을 보는 방법의 기본은 좋은 것과 나쁜것, 흑과 백, 남성과 여성, 외향성과 내향성 등과 같이
상반되는 두 가지가 하나의 쌍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고대의 전통은 사람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 짓지 않고 남성, 여성, 아이로 구분 지었다.
또 검은 색과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 흰색, 회색으로 보았다.
구르지예프는 이러한 현상을 '3의 법칙'이라고 부르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 가지 힘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심지어 현대 물리학의 발견도 이 3의 법칙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때는 자연에 네 가지 기본적인 힘이 있다고 여겼지만 현대 물리학은 단 세 개의 힘(강력,약력,전자기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헥사드(Hexade)
세 개의 상징 중 세 번째 부분이 헥사드(hexade) 이다. [ 1 - 4 - 2 - 8 - 5 - 7 ]
이 그림은 구르지예프가 명명한 '7의 법칙'을 상징한다.
또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정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뭔가 다른 것으로 변화된다.
바위와 별들조차도 결국에는 변형된다.
변화에 작용하는 힘과 그 자체의 성질에 따라서 변화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변화하며 재생되고 진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한 주일의 날들, 원소 주기율표, 서양 음악의 옥타브도 모두 이 '7의 법칙'에 기본을 둔다.
또한 142857이라는 숫자는 1을 7로 나눈 순환소수 0.142857...과 대응하고 있어 원래 하나였던 것이 7가지로
분열되어 흐른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세 요소(원, 삼각형, 헥사드)를 함께 결합하면 에니어그램의 상징이 된다. 이것은 전체성(원)과 세 가지 힘(삼각형)이 어떻게 상호 작용해서 그 결과가 얻어졌는지, 어떻게 그것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지(헥사드)를 보여준다.